10년간의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할 시간이 온 것일까.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목표를 이룬 손흥민이,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다. K리그 복귀설까지 고개를 들면서, 그의 거취는 국내외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시나리오는 LAFC행이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LAFC가 손흥민에게 공식 제안을 전달했고, 협상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거취는 결국 본인과 토트넘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LAFC는 토트넘 시절 주장 완장을 넘겨준 위고 요리스가 소속된 팀이며, 최근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와 결별하면서 지명선수 슬롯 2개를 확보한 상태다. 손흥민은 그 공백을 채울 이상적인 카드로 평가된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 역시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손흥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설득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프랭크 감독도 “오랜 기간 한 팀에 있던 선수에게는 언젠가 변화의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라며 암시적인 발언을 남겼다.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할 경우,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로스앤젤레스의 팬덤을 등에 업고 MLS 전체 흥행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의외의 시나리오도 있다. 바로 K리그 복귀다. 실시간 베팅 사이트 배당률 기준 손흥민의 한국행 가능성은 5/1로, 튀르키예나 독일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실시간 배당은 스포츠북이 시장의 흐름과 정보에 따라 실시간으로 확률을 반영해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대중의 기대치와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일부 영국 매체들은 “손흥민은 한국에서 단순한 축구 선수가 아니라 국보급 존재”라며, 만약 복귀가 현실화될 경우 K리그 흥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가장 낮은 카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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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하나의 유력 후보는 사우디아라비아다. ‘토크 스포츠’는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 배당률을 5/4로 책정하며 “향후 협상이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흥민은 이미 사우디 프로리그의 알 힐랄과 알 나스르와 연결되어 있으며, 중동 클럽들이 아시아 방송권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아시아 스타 영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과도 맞물린다.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시아 국적 외국인 선수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규정은 손흥민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킨다. 이미 리그 스타들과 함께할 수 있는 조건, 그리고 천문학적인 연봉 제안은 손흥민에게 실질적인 고민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여전히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A매치 이후 “아직 계약이 남아 있고, 미래를 예단하기보단 지금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혀, 이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토트넘과의 계약은 1년 남았지만, 구단 역시 리빌딩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토트넘은 이번 주말부터 아시아 투어에 돌입한다. 7월 31일 홍콩에서 아스널, 8월 3일 서울에서 뉴캐슬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특히 서울 경기의 경우 손흥민이 불참할 경우 최대 75%의 수익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계약 조항이 존재해, 손흥민은 투어에 참가한 후 이적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결국 손흥민의 미래는 그 자신이 정하게 될 것이다.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새로운 대륙으로의 도전이 될지, 사우디 자본의 유혹을 받아들일지, 혹은 또 다른 변수로 예상을 뒤엎을지. 그의 결정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 최대의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올랐다.
